[TV리포트 전선하 기자] 황태희와 백여진이 적에서 동지로 돌아설 모양이다.
1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김남원 정대윤)’에서는 한 남자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던 황태희와 백여진이 술 잔 앞에 마음을 터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여진(채정안 분)은 태희(김남주 분)에게 술자리를 갖자는 의외의 제안을 했다. 이어 태희 앞에 어느 때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이려는 듯 연거푸 술잔을 들이키며 무장해제하기 시작했다.
“미친 척 하고 한 마디만 하겠다”며 여진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황태희씨가 기획팀에 오고 나서부터 잠을 잘 못 잔다”며 “아직 준수(정준호 분)씨의 마음이 황태희씨한테 있는 걸 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는 무조건 준수씨가 갖고 싶었지만 지금은 겁이 난다”며 “(준수씨를) 못 가질까봐가 아니라 황태희씨 때문에 준수씨가 아프고 다칠까봐 그렇다”는 깊은 곳의 속내를 고백했다.
이와 같은 가감 없는 진심의 고백은 견고했던 두 사람 사이의 벽을 조금씩 허무는 힘을 발휘했다. 두 사람은 “내가 정말 싫어하는 거 알지 않느냐”와 “내가 더 싫어한다”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술잔 대작에 이어 함께 그네 타기에 이르렀다.
여진은 작정한 듯 “나는 전생에 춘향이였고 황태희 넌 향단이었다”며 “내가 전생에 널 너무 구박해서 지금 네가 날 괴롭히는 있는 거 아니냐”고 소리쳤다. 하지만 태희는 도끼눈을 부릅뜨기 보다는 취한 여진을 집으로 데리고 가 잠을 재우고 아침상을 차려줬다. 따뜻한 말이 오고가지는 않았지만 툭툭 내뱉는 무심함 속에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있음이 전달되는 부분이었다.
그간 준수를 두고 온갖 다툼을 벌였던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지난 주 방송분에서도 감지됐다. 태희와 용식(박시후 분) 사이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난 이후부터 여진은 은근히 태희를 도왔다. 태희에게 한상무(하유미)의 계략에 대한 언질을 준 것도 여진이었다.
철저한 적에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지로 돌아서고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 남은 방송분에서도 우정을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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