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원정 도박 등의 혐의로 신정환이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배후 인물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1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정환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는 인정하고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여권법 위반 사실을 부인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미심쩍은 데가 많다"며 "필리핀에서부터 5개월간의 해외 유랑생활을 하는 동안 측근 A씨와 동행했다. A씨는 신정환의 도박 빚을 포함한 수많은 문제들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사람으로 이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벌어진 걸로 안다. A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 신정환의 다른 혐의들도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정환은 지난 19일 귀국해 이틀에 걸친 경찰수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에서 현지 롤링업자에게 1억2000만원을 빌렸다가 바카라 도박으로 날리고 갚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제보를 해온 관계자는 신정환이 A씨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빚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1억원대의 도박 빚을 돌려받지 못한 롤링업자가 신정환을 순순히 놔줬을 리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정환에게 제기된 세가지 혐의 중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외환거래법·여권법 등과 관련한 혐의를 부인한 것도 이같은 배후설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원정 도박은 대체로 처벌이 가벼운 반면, 나머지 두 혐의는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무거운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관계자는 "신정환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사는 끝난 게 아니다. 현재 도박 외에는 다른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필리핀 현지 롤링업자 수배를 위해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신정환을 도와준 조력자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춰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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